[아주초대석] 이윤학 NH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노후는 '987' 전략으로"

2016-10-24 10:11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24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3층 연금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987' 비율로 맞춰야 한다"며 "소득에서 떼 적립하는 국민연금이 9%, 연봉 대비 12분의 1씩 적립되는 퇴직연금 8%, 가장 중요한 개인연금은 연간 700만원(7%)씩 넣는 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소득이 생기는 20대부터 생애 자산관리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은 24일 아주경제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기대수명이 100세로 늘었고, 어쩌면 은퇴 후 많은 시간을 일정한 소득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소위 말하는 생애 자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내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14.0%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민 72.7%가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인식이 부족하다.

성공적인 은퇴생활을 하려면 목돈도 중요하지만, 생활비를 충당할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윤학 소장은 '987 연금전략'을 통해 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적연금으로 노후를 기댈 수밖에 없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초생활자금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제 2015년 7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34만6000원에 불과했다.

이윤학 소장은 "3층 연금이라고 불리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987' 비율로 맞춰야 한다"며 "소득에서 떼 적립하는 국민연금이 9%, 연봉 가운데 12분의 1씩 모으는 퇴직연금 8%, 가장 중요한 개인연금은 연간 700만원(7%)씩 넣는 전략을 짜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3층 연금을 사회초년병인 30대 초반부터 들어 놓으면 노후를 대비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개인연금의 경우 리스크에 대한 개인 선호도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자산 비중도 이런 금융 환경 변화에 맞게 다시 조정해야 한다.

이윤학 소장은 "50대 가구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60%, 60대의 경우 이 비율이 80%로 상승한다"며 "우선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을 5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 다음 금융자산 즉 금융투자 자산 비중을 50%로 만들어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3~4%대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투자형 상품 중 30%를 우량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으로는 자산증식 효과가 거의 없어 투자형 상품으로 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윤학 소장은 "투자형 자산 중에서 해외자산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찾기 쉽지 않다"며 "마지막으로 연금자산은 전체자산의 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글족의 경우 노후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가구의 1인당 월 소비지출액은 137만원으로, 4인가구 103만원보다 많다. 이런 높은 고정 소비액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이윤학 소장은 "싱글족의 경우 본인이 아프면 근로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노후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며 "싱글족이 아닌 사람들이 노후를 위해 월 100만원을 준비한다면 싱글족은 월 150만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택은 투자관점이 아닌 사용가치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조기 은퇴한 50대의 경우 연금을 수령받는 연령까지 재취업을 해 일자리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학 소장은 "퇴직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오피스텔을 사거나 월세를 받는 연금화 전략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재 임대수익률은 5%대로 떨어졌다"며 "그나마도 공실률이 높아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도 비용이 과도하게 들고 실패할 경우 재기할 기회가 줄어든다"며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재취업을 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노후를 맞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윤학 소장은 "노후대비라고 하면 재무적인 면만 보는데, 돈뿐 아니라 건강, 가족관계, 여가 등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