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역대 최대 민자 유치 순천만랜드 사업 끝내 무산…시의회 사사건건 발목
2016-10-20 17:13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시가 역대 최대 민자 유치사업으로 추진했던 '순천만랜드' 조성사업이 결국 물거품 됐다. 사업 무산으로 조사 특위 구성 추진 등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순천시의회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순천만랜드 투자자인 ㈜랜드랜은 20일 "일부 순천시의원과 시민단체는 세부협약(MOA)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 없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개발사업 시행자를 마치 부도덕한 부동산 개발업자인 것처럼 매도해 더 이상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투자포기를 선언했다.
순천만랜드 사업은 랜드랜 측이 1200여억원을 투자해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부지에 바이오돔 형태의 실내 식물원, 곤충원, 조류관 및 어린이 테마파크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체류형 관광개발 사업이다. 일종의 제주 여미지 식물원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랜드랜의 모기업은 지난 1993년 창업한 이후 태양광발전, 첨단 일렉트로닉 기술 등 생물 산업의 노하우와 순천만랜드 핵심시설인 바이오 돔, 특수 필름(ETFE) 등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회사로 성장해 온 대표향토기업이다.
하지만 순천시의회 허유인 의원을 비롯한 임종기 의장 등 일부 의원들은 순천시가 공모를 통하지 않고 특정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특혜에 가까운 지원으로 막대한 땅값 상승이 예상돼 시세 차익만 노린 투기로 변질될 수 있다며 특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지속적으로 각종 의혹을 제기해왔다.
순천시도 랜드랜의 사업 철회 발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랜드랜의 사업 투자유치 철회 발표에 매우 안타깝다"며 "순천만랜드 사업은 사계절 순천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돼 행복한 도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사업 철회로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투자유치 철회가 순천시 전체 투자유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