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안 좋은데...중국인수, 스타우드캐피털 美 호텔 20억 달러 투자

2016-10-20 08:55
중국인수 3분기 실적은 참담, 순익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

[출처=신경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보험사인 중국인수(人壽)보험이 거액을 들여 미국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이 보유한 호텔 자산을 사들였다. 올 들어 중국 인수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소식으로 주목됐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사모투자업체인 스타우드 캐피털이 중국인수가 주도하는 투자자그룹에 호텔 포트폴리오 일부를 넘겼다고 밝혔다. 매입가격은 20억 달러다.

스타우드 캐피털에 따르면 중국인수 등 투자자 그룹이 지분을 인수한 호텔 포트폴리오는 미국 40개 주의 총 280개 호텔로 구성돼있다. 투자자 그룹에 중국 국부펀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구성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수의 자산을 관리하고 역사적인 협력 관계를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엄선된 호텔 자산에 대한 이번 투자로 중국인수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확실한 루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인수의 최근 실적은 부진한 상태로 우려된다. 중국인수가 19일 공개한 예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순익도 전년 동기대비 무려 60% 감소할 전망이다.

올 들어 중국인수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인수의 순익은 10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67% 급감했다. 투자수익도 기대 이하다. 상반기 투자수익은 총 508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49%가 줄었다.

최근 중국 보험사의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겁다. 대표주자는 중국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억 달러에 인수했고 올 3월 사모펀드 블랙스톤에게서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를 65억 달러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