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앞다퉈 "위안화 절하 지속 가능성 크지 않다"

2016-10-20 10:51

중국 관영언론이 위안화 절하 압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출처=인민은행]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이 6.7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 절하 지속에 대한 시장 우려가 증폭되자 중국 관영언론이 앞다퉈 "위안화 절하 지속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9일 '절하 공간 제한적, 지속의 길 진입 안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근의 위안화 절하세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위안화는 절하 지속의 길에 접어든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미국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는 절하 압력은 사라지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위안화가 절하 지속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는 아니며 최근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위안화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절하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훙하오(洪灝) 교통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8월 11일 단행한 '환율개혁'과 함께 환율 결정 메커니즘의 시장화가 이뤄진 때문"이라며 "등락을 거듭하며 가치가 변동하는 것은 당연하며 최근 위안화 뿐 아니라 남아프리카, 한국 등의 통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통화와 비교하면 위안화는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신화통신도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경제 이슈 - 위안화 절하 우려할 필요없어' 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중국 경제 펀터멘털이 안정됐고 위안화 국제화 추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절하가 지속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위안화 절하는 미국 당국의 달러 강세 조장에 따른 것이지 인위적인 추세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최근 위안화 절하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거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달러 강세를 유발한 때문"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중국 경기가 안정됐고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절상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커스 로드라우어(사진)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위안화는 달러 페그제에서 통화바스켓 환율 결정 메커니즘으로 전환 중으로 환율 시장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하 압력을 키운 투기 세력도 서서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20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고시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2% 절상된 6.7311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3분기 성장률은 6.7%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올 초 중국이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는 6.5~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