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고 과학관·본관, 문화재 된다

2016-10-19 14:40
문화재청, 문화재 등록 예고…근대 교육시설로서의 역사성 뛰어나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배화여고 과학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 있는 배화여고 과학관과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배화여고는 여성교육과 기독교 전파를 목적으로 미국의 캠벨(1852~1920, Josephine P. Campbell) 선교사가 1898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설립했다가 1915년 현재 위치로 옮겼다. 

이 학교 과학관은 교사(校舍)로 건립해 현재 과학관으로 쓰고 있는 건물로, 1915년 지상 2층 규모로 처음 건립됐으나 1922년 3층과 4층(지붕 층)을 증축해 지상 4층 규모로 확장됐다. 앞뒤에 출입구와 계단을 두고 그 양쪽으로 교실을 배치해 실내 공간 구성이 독특한데, 이는 입면(立面)에도 반영돼 있다. 
 

배화여고 과학관 실내 [사진=문화재청 제공]


1926년 캠벨기념관으로 건립됐던 본관은 1977년 대규모로 개보수했지만 원래의 의장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도 본관으로 쓰고 있는 지상 4층(지붕층 포함) 건물로, 실내를 밝게 하려고 창호를 넓게 구성하고 이를 위해 철근콘크리트 상인방(上引防, 가장 윗단에서 기둥을 잡아주는 구조물)을 사용하는 등 건립 당시 새로운 건축 기법을 채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측은 "과학관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시기 교육시설로서의 역사성과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