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자가면역질환, 원인치료 '해독'이 우선...

2016-10-18 15:53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기후변화를 살펴보면, 봄, 가을은 짧고, 여름과 겨울이 상대적으로 길어졌다. 4계절이 뚜렷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특히 면역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폭염'과 함께 최악의 여름을 기록한 올해의 경우,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고통의 연속이었다.

기나긴 여름이 지나고, 하루 사이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을이 찾아왔다. 올 가을은 일교차도 심하다. 순식간에 강력한 추위를 동반한 겨울이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환절기나, 추위가 갑작스레 들이닥치면, 양방, 한방은 한 목소리도 '면역력 증강'을 강조한다.

면역이란 외부에서 침입한 병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작용을 말하며, 이러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들을 '면역세포' 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세포도 이상이 생기면, 면역세포들이 우리 몸의 장기나 조직을 공격한다. 면역체계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을 일컬어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부른다.

우리 주변에서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관절, 척추 관련 난치병들이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사진=이미지포털 아이클릭아트]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류머티스 관절염도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그 외 강직성척추염, 베체트병, 구내염, 섬유근육통, 아토피, 비염, 천식, 크론병 등 80여 가지의 질환들이 '자가면역질환'의 범주에 들어간다.

'자가면역질환'의 증상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나 기전이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류마티스, 강직성 척추염 등의 환자들에게는 소염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 면역억제제 등을 통해 염증을 조절하고, 통증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실례로 직장인 이모씨(44세)는 "20대 후반에 아침에 일어날 수 없어서 병원에서 검진을 한 결과, 강직성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당시 의사는 강직성척추염은 치료방법이 없는 희귀병이자 난치병이라서 평생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재활운동을 병행하면서 병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후 20여 년이 지나, 지금은 허리가 굽어지고, 통증은 더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치료방법이 없는 것 같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와 관절이 대나무처럼 굳는 병으로, 진행되면 척추가 굳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되고, 최후에는 심장을 압박해 숨을 쉴 수가 없어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일부 의사들은 강직성척추염을 "하늘을 쳐다볼 수 없는 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수술도 쉽지가 않다. 강직성척추염 수술이란 척추를 모두 분해해서 똑바로 고정시키는 것으로, 위험부담이 크고, 수술을 했다고 해도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다.

무엇보다도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한 질병들은 근원을 찾지 못하면, 재발 우려가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최근 들어 자가면역질환이 급증하자, 현대의학과 함께 한방에서도 다양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잠시 길을 잃었던 우리 몸을 본래의 올바른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부산 위너한의원 이신규 원장은 "자가면역질환, 희귀난치질환은 이름만으로도 왠지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안겨준다. 그러나 건강해지는 비결은 오히려, 우리 가까이에 있다. 자가면역 현상은 면역세포의 기능이상에서 오는 것이며, 이는 오염된 혈액에 원인이 있다. 혈액해독을 통해 면역체계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근본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들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에서 '해독'이 강조되고 있다. 인스턴트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식품에 쓰이고 있는 각종 항생제 유해물질,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혈액이 망가지고, 망가진 혈액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입된 화학물질 및 독소들로 인해 면역세포들이 정상세포를 적군인지, 아군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공격하게 되고, 우리 몸의 관절이나 척추, 등에 손상을 입혀 각종 자가면역질환이 발생되는 것이다.

'해독'을 통해, 면역세포들 교란시키는 물질들을 체외로 배출하게 되면, 면역체계가 안정되어 항염증제를 쓰지 않아도 자가면역질환이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이신규 원장은 "자가면역 질환은 비우고,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독소는 비우고, 정기는 채워야 면역력이 좋아진다. 혈액을 정화시키는 해독치료는 염증유발 물질을 제거해, 척추와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인체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한다"고 밝혔다.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에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이 식습관 개선이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인 이모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외식을 많이 하게 된다. 자연스레 고염식, 고단백질 식품과 조미료가 다량 함류 되어 있는 음식을 먹게 된다. 그러한 음식을 먹은 뒤에는 항상 통증이 뒤 따른다. 입에는 좋을 수 있으나, 몸에는 해롭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식습관 개선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은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는 결국 환자 자신의 자기 관리 싸움이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식습관, 운동,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방지 등 일반적으로 숙지하고 있는 건강법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