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길거리 쓰레기통…업계 자율사업 통할까

2016-10-18 12:00
환경부, 혜화동에 환경지킴가게 시범사업 추진

[자료=환경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정부가 부족한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 대안으로 업계 자율사업을 추진한다. 무단투기와 비용발생이라는 논란이 가중되면서 내놓은 절충안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대명거리전통문화보존회, (사)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대명상인회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길에서 '자원이 순환되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 시범사업을 벌인다.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환경부는 관련 지자체, 협회 등과 서울시 종로구 혜화역 4번 출구에서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 시범사업은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유무 문제로 논란이 팽팽한 상황에서 상점에서 발생하는 일회용컵과 담배꽁초 등 길거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마련됐다.

시범사업 대상지역은 일회용컵 사용이 많은 지역과 담배꽁초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고려해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길과 새문안로2길(S타워 후문~흥국파이낸스 약 180m 거리)이 선정됐으며, 해당 지역의 상점·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들 시범사업 대상 지역 중 대학로 1곳은 ‘자원이 순환되는 깨끗한 거리'로 지정돼 1회용컵 등 쓰레기를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환경지킴가게에 버릴 수 있다.

환경지킴가게는 대학로 인근 커피전문점·편의점 14곳이 참여했으며, 이들 상점을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입구에 환경지킴가게 로고가 새겨진 현판이 붙여진다.

이들 상점은 수거한 재활용품을 현행과 동일하게 무료로 배출하며 담배꽁초, 휴지 등 일반쓰레기를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공공용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시범사업 대상 전체 지역은 담배꽁초 무단 투기 방지를 위해 담배꽁초 휴지통 10개도 시범적으로 설치된다. 이 담배꽁초 휴지통은 국민이 참여하는 ‘정부3.0 국민디자인’을 통해 제안됐다.

환경부는 이번 시업사업으로 쓰레기를 버릴 곳이 생겨 무단투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환경지킴가게에서는 방문객이 늘어나 매출 증가와 사회적 공헌활동을 통한 이미지 제고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길거리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확대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새로운 민·관 협업 사례”라며 “환경부는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거리 쓰레기통은 지난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인근 상가·가정 등의 무단투기, 청소·관리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감소했다. 1995년 7600개였던 서울시 길거리 쓰레기통은 지난해 5100개로 약 3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