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배병길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젊은 건축가들, 뚜렷한 목표 갖기를"

2016-10-18 11:32
"건축은 내 삶의 동반자"

▲배병길 한국건축가협회 회장은 1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건축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건축가가 되고자 한다면 정신적인 영역을 소중히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배병길 한국건축가협회 회장은 중앙대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김중업 건축연구소에 몸 담았다. 서울 소격동의 '국제갤러리'를 시작으로 서울 사간동의 '갤러리 현대', 경기 의왕의 반남 박씨 종가를 재건축한 '학의제' 등 다수의 작품을 설계했다.

그는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로 "건축가 김중업 선생님 밑으로 들어가 건축을 시작했다. 선생님에게 건축에 대해 배우면서 관심이 많아졌다"면서 "건축가에게는 첫 사무실이 가장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김중업 선생님 밑에 있었다는 것은 건축가로서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다른 것을 했을 수도 있다. 그만큼 큰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배 회장도 그렇듯 건축가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건축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고 했더니 그는 "건축가는 배고픈 직업이다. 건축가를 꿈꾸다보면 일자리가 많지 않고 월급이 적다 보니 대학 졸업생들 50%가량이 다른 영역으로 가더라"면서 "선배들의 책임도 있고 사회책임도 있다. 건축가가 되고자 한다면 정신적인 영역을 소중히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 협회장은 이어 "특히 젊은 사람들이 목표지향점을 뚜렷하게 가지길 바란다"면서 "건축은 분명히 매력적인 영역이다. 삶은 풍요롭지 못할지라도 정신적인 영역은 풍요하다"면서 "유능한 건축가가 되기 위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소신껏 건축가를 꿈꾼다면 물질과 정신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배 회장에게 건축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의 동반자"라면서 "건축에 대한 생각으로만 머리가 가득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나서보니 다른 재미있는 영역도 있는데 너무 건축에만 빠져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