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409억달러 전년比 5.9%↓…현대·삼성 등 악재가 발목

2016-10-17 10:58
관세청 "현대차 파업으로 수출11억 달러 감소"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현대자동차 파업 등 국내 대기업의 악재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관세청은 17일 9월 수출액이 40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현대차 파업을 비롯해 △삼성 갤럭시노트 7의 리콜 사태 △선박 인도물량 감소 △석유제품·석유화학 시설 정기보수 △조업일수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악재가 수출에 영향을 미친 금액은 총 30억5000만 달러(감소율 7.0%포인트)에 달한 것으로 관세청은 파악했다. 

품목별로 무선통신기기(△33.8%), 승용차(△25.1%), 선박(△14.4%), 액정디바이스(△17.0%), 반도체(△2.7%), 철강제품(△1.3%), 석유제품(△13.3%) 등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가별로 홍콩(4.6%), 일본(6.3%), 중남미(0.1%)이 증가한 반면, 중국(△9.0%), 미국(△6.0%), 유럽연합(EU)(△14.5%), 중동(△19.1%) 등에서 수출이 줄었다.

다만 3분기 수출감소율은 4.9%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올들어 1분기 -13.6%, 2분기 -6.7% 등 조금씩 감소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18억4000만 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가전, 화장품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각 부문 모두 올해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신규 유망품목 중에서는 화장품, 의약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났다. 

지역별로 대(對)중국수출이 109억 달러로 올해 최고 실적을 거뒀다. 대베트남 수출은 8개월 연속, 대일본 수출은 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액은 3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 등 주력 업종의 악재가 수출감소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로 인해 5조원이 달하는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