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특혜 논란으로 옮겨붙은 최경희 이대 총장 사퇴론

2016-10-17 09:06
독단 운영ㆍ경찰 투입 등에서 쟁점 이동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퇴 주장이 지난 7월 말 평생단과대학 반대 시위에서 시작한 학생들의 시위가 지속되면서 최순신 딸 특혜 논란으로 옮겨가 탄력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적으로 반감을 사고 있는 비선 시세 특혜 논란에까지 휘말리면서 이화여대의 학생 시위 사태가 겉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까지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이대 교수협의회는 최순실 딸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총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19일 시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학생들의 본관점거 시위가 계속됐지만 교수들은 총장 사퇴를 위한 서명을 받기는 했었지만 직접 시위에 나서지는 않았었다.

이번에 교수들까지 시위에 나서게 된 것은 그만큼 현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측이 평생교육단과대 신설 방침을 철회한 후에도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풀지 않고 학교에 경찰 투입을 요구하는 등 독단적인 학교 운영의 책임을 물어 최 총장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장기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시위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한동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최 총장은 평단사업 철회 이후 대규모 학생들의 시위에다 교수협의 사퇴 서명에 위기를 맞았지만 학교 이사회의 사퇴 요구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여론의 관심이 한동안 멀어져가는 듯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와중에 최순실 딸 특혜 의혹은 최 총장 사퇴 요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입학과 학점 취득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은 정권 비선 실세에 대한 특혜 의혹과 함께 학교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한 논란으로 국민감정 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수들로부터 커다란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학교측은 17일 오후 교직원과 학생 상대로 두 차례 비공개 설명회를 열고 특혜 논란에 대한 설명에 나설 예정이지만 과연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학교측의 설명은 이미 국정감사 당시 야당 의원들의 방문 과정에서 이뤄졌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대측은 야당 의원들에게 특혜가 없었으며 승마 종목 등을 체육특기자 대상에 추가한 것도 이미 수년 전 개인 종목으로 확대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사안이라는 등의 해명에 나섰었다.

학교측은 최순실 딸 정씨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었다.

시위 학생들은 학교측의 설명회 장소 앞에서도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해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에도 학교측의 해명이 미흡할 경우 최 총장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최근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에서 학교 이사들이 최 총장의 경찰 투입 등에 대해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식의 발언이 나온 것을 고려하면 이사회에서도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후임자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