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래쓰고 저렴한 IoT 전용망 '로라', SK텔레콤과 중소기업이 꽃피운다
2016-10-17 00:01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로라(LoRa) 기지국은 어떻게 생겼어요?", "로라는 건물 안에서도 잘 터지나요?", "로라는 SK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나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로라 기지국을 처음 본 업계관계자들은 로라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로라 설비를 안내하던 박창민 SK텔레콤 종합기술원 5G테크랩 매니저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박 매니저는 로라에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로라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LTE와 3G와 같은 통신망 처럼 독립된 망으로, 전력을 오래 쓸 수 있고 커버리지가 넓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IoT에 가장 적합한 통신망"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2~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해 'What is LoRa?(로라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로라의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 부스는 전시회 마자막 날인 14일까지 로라 기술과 서비스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많은 방문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연구 중인 '로라 로밍' 서비스다.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로라 모듈이 내장된 태그를 가방에 부착하면 해외여행 중 분실한 여행 가방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로라망을 이용한 글로벌 로밍 태그는 열쇠고리처럼 쉽게 가방에 달수 있고, 모양을 달리하면 수출용 컨테이너, 수출한 물품에도 붙일 수 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로라망을 활용한 16개 IoT 서비스를 선보였다. 로라 모듈이 내장된 '세이브워치'는 어린이와 애완동물 등에 부착하면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세이브워치는 이달 말 출시될 예정으로 시계형, 목걸이형 등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으로 선보인다. 세이브워치는 로라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스마트워치보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한번의 충전으로 7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등 저전력 강점이 돋보였다.
또 맨홀 뚜껑 바닥에 센서를 부착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맨홀 내부의 가스누출, 상하수도 누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관제센터는 어느 구역의 어떤 맨홀에 이상이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어 사고대비와 정기점검에 활용할 수 있다. 로라망을 활용한 휴대용 가스 탐지기는 실제 SKC공장과 금호석유화학 공장에 적용됐다. 휴대용 가스 감지기를 무선화해 로라망에 연결, 중앙관제센터에서 가스 누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전국 로라망 구축을 완료하면서 로라 생태계 확보를 위해 10만개의 로라 모듈을 무상으로 공급해 로라를 활용한 IoT서비스와 제품개발을 돕고 있다. 전시장에서 선보인 다양한 로라 서비스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눈에 띄게 많았다.
정석원 SK텔레콤 IoT솔루션부문 매니저는 "로라 전국망을 깔고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과정에 있다"며 "로라 얼라이언스를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 등 협력사를 모집해 나갈 것"이라 강조하면서 강력한 로라 생태계 구축에 의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