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 5 개막

2016-10-14 16:32
주은지 예술감독과 국내외 유명 작가 대거 참여

[사진제공=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세계적인 공공예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유일, 최대 규모의 공공예술축제가 화려한 서막을 알린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난 2005년 시작해 다섯 번째로 열리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5·5th Anyang Public Art Project)를 오는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약 2개월 간 안양예술공원과 안양 시내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15일 막이 오르는 5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APAP 5’ 자체가 주제다. 어렵고 난해한 주제어를 제시하지 않고, 시민이 즐겁게 참여해 공공예술을 경험하고 학습하게 하는데 중심을 둔다. 이를 위해 APAP 5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장르로 진화한 공공예술을 공개한다. 회화, 조각 작품 외 영화, 패션, 사운드, 퍼포먼스 등 새로운 분야와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

▲재미 큐레이터 ‘주은지’ 브랜드 걸맞게 국내외 유명 작가 프로젝트 다수 공개

APAP 5는 재미 큐레이터 주은지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총 20여 명(팀)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안양과 주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예술단체 등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한층 진화된 공공예술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설치 작업에는 ‘마이클 주(미국)’를 비롯해, ‘가브리엘 시에라(콜롬비아)’, ‘다미안 오르테가(멕시코)’, ‘얀 보(덴마크)’ 등이 참여 한다. 작가들은 안양예술공원을 주 무대로 하여, 시민의 일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안양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영상도 선보인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이 참여해 신작을 공개한다.

‘박찬경’ 감독은 지난 11년간 APAP를 통해서 설치된 공공예술작품과 시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영상을 APAP 5 공식 트레일러로 공개한다. APAP에서 처음 시도되는 패션 분야 작품도 주목할 만 하다. 패션브랜드 도사(dosa)를 창립한 패션디자이너 ‘크리스티나 김’은 APAP 5를 통해 국내 첫 전시를 연다. 안양천 일대의 바위 무늬에서 모티브를 얻은 쿠션을 안양파빌리온에 전시하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APAP 5 가방을 시민에게 배포한다.

네 차례 APAP를 거쳐 설치된 대표적 작품과 연계한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소개될 예정이다. ‘바이런 김’은 오방색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과 함께 1회 APAP의 기념비적 작품 ‘안양 전망대’에 설치할 깃발을 만든다. 

주은지 예술감독은 “APAP 5를 통해 시민에게 안양에 대한 지역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내 공공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예술과 대중이 활발히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공공예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중심에서 시민이 ‘주인공’인 공공예술 축제

APAP 5는 작가 중심에서 시민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시민과 함께 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확대해 선보인다.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진흙으로 디자인한 돔 형태의 새 둥지 80~100개를 시민과 함께 안양 시내 곳곳에 설치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박보나’ 작가는 안양 학생들과 함께 기타, 드럼, 건반, 베이스 등 악기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이를 촬영해 완성한 영상 작품을 APAP 5 기간 동안 안양 시내 곳곳에서 상영한다.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는 안양 시민의 한 축인 노동자들을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안양예술공원 내 시민이 운영하는 상점과 협력하는 전시도 열린다. 시민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카페, 음식점, 등산용품과 같은 상점이 갤러리로 운영될 예정이다.

APAP 5 개막식에서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조은지’ 작가는 시민 참여로 이뤄지는 퍼레이드를 펼친다. 창작 단체인 ‘오픈극장 미밈’은 미디어아트,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극영화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시민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막 이후에는 안양 시내 곳곳을 예술적 가치를 담아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도 펼쳐진다. ‘길초실’ 작가는 평촌 중앙공원 내 조성된 스케이트보드 공원을 조각적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을 위한 명소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전문 분야 사람들과 협업을 통한 공공워크숍도 열린다. ‘하우스 오브 내추럴 파이버’는 메이커, 디자이너, 예술가, 과학자, 해커, 요리사, 교육자, 일렉트로직 뮤지션 등의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공공워크숍을 11월 한달 간 30여 차례 진행한다.

▲11년 APAP를 총화하고, 국내 공공예술의 변곡점이 될 것

APAP 5 는 지난 11년 동안 선보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총화하고, 국내 최대 공공예술축제의 새로운 전환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예정이다. APAP 5는 조형물 설치는 물론 미디어, 글쓰기, 영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젝트를 기획해 공공예술의 다양성을 충족시켰다. 또한, 안양의 지역적,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해 공공예술이 지닌 본연의 기능과 가능성을 확장했다.

안양문화예술재단 정재왈 대표는 ”APAP 5는 다양한 장르로 진화된 공공예술 트렌드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예술인 뿐만 아니라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는 2005년 1회를 시작으로 3년마다 개최되는 국내 유일 공공예술트리엔날레로, 지난 11년간 140점의 작품을 도시 전체에 선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