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김종민 의원 "한국투자공사, 올해 주식투자 손실 금액 1조원 육박"

2016-10-14 13:49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가 주식투자로 손실을 본 금액이 올해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C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KIC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주식에 직접 투자로 얻은 초과수익률은 -2.0%였다.

305억 달러(약 34조6206억원)를 투입했지만 벤치마크(비교기준) 대비 6917억4000만원을 손해 본 셈이다.

벤치마크 대비 이익을 따지는 초과수익률은 주식이나 펀드 등이 시장 상황을 배제했을 때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자산운용사의 순수한 운용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주식 간접투자에 따른 초과수익률도 -1.71%로 밑지는 장사였다.

주식 간접투자에는 126억 달러(약 14조3174억원)를 썼는데, 벤치마크 대비 2443억3000만원을 손해 본 것이다.

정부가 보유한 외환 등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KIC는 이전에도 저조한 투자 수익률과 전임 사장의 투자 부당 개입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지난해에는 안홍철 전 사장이 위탁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후보사로 참여한 딸의 회사를 방문하고 29차례 해외출장에 2억5000여만원을 쓰는가 하면 잘못된 투자 결정으로 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했다는 결과가 감사원 감사 결과로 밝혀졌다.

안 전 사장이 재임 시절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할 투자실무회의에 참석해 각종 사업 추진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안기도 했다.

KIC는 올해 주식 수익률이 높지 않자 최근 주식운용실장을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김종민 의원은 "KIC의 운영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KIC의 존폐를 포함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