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벌은 여전히 경제 살리는 견인차"
2016-10-13 17:25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민성장론'을 내걸고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국내 4대 기업 경제연구소장을 만나 대기업과의 소통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야권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연루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를 요구하고, 재벌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이날 문 전 대표와 대기업들과의 만남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삼성, SK, LG, 현대 등 국내 4대 기업 경제연구소장들과 '4대 기업 연구소장과의 간담회'를 하고 "경제를 살리는데 여전히 재벌 대기업이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기업 역할론'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를 거론하며 "국민도 삼성전자가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문제이기도 하다. 삼성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 황규호 SK경영경제연구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소장과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조윤제 소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영선 더민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원들은 권력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기부하면서도 중소기업과의 공생이나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에 눈감는 대기업의 문제를 제기하고 건강한 경제 질서를 만들고자 국회에서 싸우고 있는데 그 대기업들과 간담회를 한다.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는 대기업이 자의든 타의든 미르·K스포츠 재단 관계로 거금 갹출, 특히 전경련의 해체가 거론되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야당은 법인세 인상 등 부자 증세 특히 더민주는 경제민주화를 부르짖고 있다"며 "이러한 때 만남은 재고하길 바라며, 혹시라도 국회 국감이 무뎌질까 염려돼 말씀드림을 이해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