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마이스터고 취업률 9년간 17%에서 47%로 뛰어

2016-10-13 11:30
진학률은 74%에서 34%로 떨어져

[교육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9년만에 크게 오르고 진학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취업률이 2009년 16.7%에서 7년 연속 상승해 올해 47.2%를 기록한 반면 대학 진학률은 73.5%에서 34.2%까지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취업률은 2011년에는 25.9%, 2013년 40.9%, 2015년 46.6%, 진학률은 2011년 61.5%, 2013년 41.6%, 2015년 36.6%의 변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취업률은 2015년 46.6%보다 0.6%p 상승했고 졸업자 중 진학자를 제외한 취업률은 72%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 67%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진학자를 모수에 포함한 순수 취업률로, 진학자를 모수에서 제외하는 대학 취업률과는 다르게 산정해 왔다.

대학에 진학하는 직업계고 학생의 비중이 대학에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진학생보다 커 진학자를 직업계고 취업률 산식의 모수에 포함할 경우 취업률은 대졸 취업률보다 하락 격차가 더 크다.

학교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 90.3%, 특성화고 47.0%, 일반고 직업반 23.6% 순이었다.

마이스터고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13년 92.3%, 2014년 90.6%, 2016년 90.3%로 4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교육부는 특성화고‧일반고 직업반 학생의 취업률 상승과 진학률 하락은 과거 무조건적 대학진학에서 벗어나, 먼저 취업하고 필요한 경우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직업계고 취업자의 12.5%인 6576명이 대기업에, 6.7%인 3528명이 공공기관.공무원으로 취업해 전체 취업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우수 사례를 살펴보면 2013년 한국관광고를 졸업한 양모씨는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아 입학한 후 여행사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을 취득해 하나투어 취업에 성공하고, 경희대에 입학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2014년 천안여상 졸업 이모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취업을 목적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학창시절 교내 경제동아리를 통해 농협에 들어갔다.

2015년 합덕제철고 졸업 정모씨는 제조분야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공업계 마이스터고에 입학 후 한국서부발전에 취업해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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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한 태모씨는 마이다스아이티 컴퓨터에 흥미가 있어 전자분야 마이스터고에 입학하고 인베디드 교내동아리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체계적으로 학습한 후 현재 병역특례로 마이다스아이티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 구미여상을 졸업한 권모씨는 주택관리공단 취업을 목표로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모의면접을 준비하는 교내동아리 활동으로 취업을 준비한 결과 주택관리공단에 입사한 후 서울디지털대학교에 입학했다.

올해 대전공고 졸업 최모씨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하고 특성화고 기술직 경력경쟁시험에 합격해 대전시 9급 기술직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교육부는 고졸취업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산학일체형 도제교육을 확대‧운영해 현장중심의 인재를 양성하고 졸업 후 먼저 취업을 하더라도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재직자 특별전형, 평생교육 단과대학 등 다양한 후진학 제도를 통해 선취업 후진학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관련 정부부처가 양질의 고졸 일자리를 지속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2022년에는 취업률 65%를 달성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력해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