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시장 옥죄기…경제 경착륙 우려도 커져

2016-10-13 09:57
부동산 매매 10% 감소하면 GDP 최대 3%P 하락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2017년 상반기 경제성장률 0.5%P 하락 관측도
리커창 총리 "부동산 시장 안정적, 건전한 발전 위한 효과적 대책 마련할 것"

중국 1선도시 5년간 집값 상승폭[자료=블룸버그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옥죄기'가 효과를 내면서 부동산 경기가 냉각하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해리슨 후 RB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대대적으로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책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것이 국가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실물경제에 커다란 하방 압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제 경착륙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경기가 급하강하면 제조업, 신규대출,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6.6%로 잡고 있다며 다만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 매매가 10% 감소할 때마다 건설사업이 축소해 GDP는 2.5~3%P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중 0.5~0.6%P는 1,2선 도시 부동산 시장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0.5%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성장률 방어를 위해 중국 지도부에서 통화 완화, 재정 확대 등의 정책을 쏟아낼 것이라고도 전했다. 

야오웨 소시에떼제너럴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향후 6개월 안으로 주택 판매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어 내년 상반기 중국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도부는 연일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1일 마카오에서 열린 중국-포르투갈어권 국가 경제무역협력 포럼의 제5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대체로 올해 경제가 예상보다 낫다"며 금년도 사회·경제 발전 목표 달성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도시마다 다른 부동산 정책을 개선하겠다며 아울러 부채 위험도 잘 관리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집값이 치솟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경절 연휴기간에만 모두 21개 도시에서 주택대출이나 주택구매를 규제하는 등의 부동산투기 억제책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베이징, 선전 등 부동산광풍이 불고 있는 1선 도시도 일부 포함됐다.

이에 따라 과열된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랜 진 미즈호 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중국 주택 판매량과 가격이 꼭지점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