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중국, 북한 핵실험 사전통보 없었다는 입장"
2016-10-10 17:01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김장수 주중대사가 10일 북한의 제5차 핵실험에 대해 중국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주중 대사관에서 개최된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이전에 중국에 사전 통보를 했는지에 관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의 질의에 "중국은 제4차 핵실험은 전혀 몰랐고 5차 핵실험도 미국이나 중국이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이 중국 측의 공식적인 답변"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제1∼3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최소 몇 시간 이전에라도 중국에 사전 통보를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은 언제든지 김정은의 명령만 있으면 실험이 가능하고 미사일 실험은 발사 직전에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이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오늘 아직은 조용한 것 같다"면서도 김일성·김정일 생일, 노동당 창건기념일 등 북한의 기념일 외에도 미국 대선, 한국 대통령 선거 등을 외부 행사에 맞춰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북·중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한 뒤 "북한의 제5차 핵실험으로 인해 북·중간 냉각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사는 한중간 갈등 현안으로 부상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 중이지만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긴밀한 소통을 통해 사드 배치가 국가안위와 국민안전 수호를 위한 최소한의 자위적 방어조치임을 분명하고 당당하게 설명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 문제 등 한중간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