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상장 연기로 두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위기

2016-10-10 14:06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두산밥캣 상장 지연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10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상장을 연기하자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 계열사의 신용도 모니터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차입금이 그룹 내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대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그룹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개선의 잣대"라며 "상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와 그룹 전체 신용도 조정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추가 강등되면 투기등급인 BB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신평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상장으로 1조1000억원이 유입되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산밥캣은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하한 보다 낮은 수준인 4만1000원을 밑돌자 상장을 연기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까지 6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내년 2∼3월에는 3200억원어치가 만기 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