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한일재계회의 개최 “한일 경제계 지진 등 방재분야 협력”
2016-10-10 09:3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계가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방재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제3국 시장의 공동진출 등을 본격 논의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게이단롄)은 10일 오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26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경제계는 성공사례가 계속 발굴되고 있는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에 대해 본격적인 협력 액션플랜을 약속한 가운데, 아시아 경제 통합 등의 공통의 관심사를 비롯해 양국에서 올해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산업계 차원의 방재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고 향후 이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 필요성에 대해 양국 기업인간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구체적인 협력확대를 위한 액션플랜이 나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한 첫 단추로, 내년 1분기에 공개세미나를 전경련과 게이단롄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게이단롄 회장도 “지금까지 재계회의에서 논의된 것을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 관련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하며, 허 회장의 제안에 전적으로 찬동드린다”고 화답했다.
특히, 양국의 경제계는 작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총리의 정상회담이 실현된 이후 정치·외교 측면에서 양국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양호하게 다시 구축되고 있는 것을 크게 환영하고 앞으로도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지원 세미나 공동 개최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으로, 전경련과 게이단롄은 지금까지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 정보를 공유하고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년 봄에 관련 세미나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제3국 공동진출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지진 등 방재분야 협력 강화
지진 등 자연재해를 대비한 방재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올해 4월 일본의 구마모토 지진에 이어 지난달 한국의 경주에서도 지진과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등 한일 양국의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한일 양국의 기업은 모두 동아시아에 걸쳐 공금망(서플라이 체인)이 연결되어 있어 방재분야의 협력 필요성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국 경제계는 방재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나가는 등 이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올림픽 성공개최 협력키로
한일 경제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제적 스포츠이벤트가 양국에서 연달아 있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민간차원의 협력과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한일 모두 저출산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인적교류가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청소년 교류 확대 등 한일 양국간 상호 방문 천만명 시대를 열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밖에 양국 경제계는 동아시아경제통합, 환경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을 주축으로 한 경제계 대표인사 18인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사카키바라 회장, 우치야마다 도요타자동차 회장, 이와사 미쓰이부동산 회장 등 게이단렌 회장단을 주축으로 19인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