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클린턴의 굳히기? 트럼프의 반격? 2차 TV 토론에 관심집중
2016-10-09 14:17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음담패설·이메일 스캔들 최대 쟁점 될 듯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차 TV 토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성 비하 발언과 이메일 폭로 등 잇따라 스캔들이 쏟아지면서 이번 토론이 대선 레이스의 최대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차 토론은 9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에서 약 90분간 열릴 예정이다. 통상 TV 토론 주제는 미리 공개되지만 이번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폭스뉴스, 쿼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2차 TV토론은 1차 때와 달리 사회자와 일반 방청객이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명 앵커인 앤더슨 쿠퍼와 마사 래대츠 ABC 기자 등 베테랑 진행자가 사회를 볼 예정이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후보의 위기대처 능력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NN 등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문제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미 트위터를 통해 "아주 끔찍하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오히려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 사건을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빌 클린턴은 여성을 성폭행하기도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반격 포인트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차 토론에서 우세한 평가를 받았던 클린턴은 이번 토론으로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이메일 스캔들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최근 또 다른 부적절한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2000여 건의 이메일 가운데 클린턴이 월가·자유무역 친화적 발언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번 토론을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지만 역시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난 1차 TV 토론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잇따른 스캔들이 나온 탓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전직 의원들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고 후보 교체 요구가 나오는 등 위기에 몰려 있다.
이번 토론이 결전의 날을 30일 남겨둔 상태에서 열리는 데다 여러 가지 이슈가 몰려 있어 이번 토론도 큰 관심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1차 토론에서는 8400만 명이 토론회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나 역사상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기록했다. 온라인 시청자까지 합치면 1억 명 넘었던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