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 재진입 전략은
2016-10-09 16:0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3분기 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미 4분기 성적표에 쏠려있다.
갤럭시노트7 판매량만 받쳐준다면 8조원대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시황이 상승세를 탔고, 가전 역시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성공적인 재기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아울러 상승세를 탄 부품사업과 본격 성수기에 진입한 가전을 통해 4분기를 꾸려가겠다는 복안이다.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대 재진입 여부는 갤럭시노트7이 리콜 여파를 극복하고 얼마나 선전할지에 달려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영업이익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 때 나와봐야 알겠지만 증권업계는 3분기 IM부문 이익분을 3조원 밑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의 우려가 컸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 따른 충격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리콜 비용 역시 3분기에 모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회복을 위해 리콜사태로 주춤했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7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새로운 색상인 블랙오닉스를 출시,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는 블랙 오닉스 모델이 등장하는 포스터 광고를 공개했으며, 신규 TV 광고 내 모델도 블랙 오닉스 모델을 사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블랙 오닉스의 출시로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구매자에 사은품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10월 한 달 동안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는 액정수리비용 50%, 10만원 상당의 삼성페이몰 쿠폰 등을 준다.
대대적인 체험마케팅도 진행한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 고속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 등에서 새로운 갤럭시노트7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등에서 차례로 갤럭시노트7를 다시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잘 짜여진 사업포트폴리오, 4분기에도 빛 발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악재에도 3분기 선전한 것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에서 수익성을 크게 올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상승세의 상승세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일단 노트북 수요가 늘어나면서 D램 가격이 상승전환했다.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가 30%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은 특히 3세대 3D 낸드플래시에서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스마트폰용 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소비자가전(CE)부문 역시 4분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통상 4분기는 미국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대목이 있다. 핵심품목인 TV의 경우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하기도 한다.
이미 3분기 무풍에어컨과 패밀리 허브 냉장고, SUHD TV 등 신제품 판매호조로 1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 문제는 해결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판매 영향이)초기에 좀 있었는데 많이 해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