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해체론 확산...野 "대기업 모금 창구에 불과"
2016-10-08 14:57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창립 55년만에 해체론에 휩싸이며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야권은 8일 전경련이 대기업 모금 창구에 불과하다고 규정하면서 해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전경련을 앞세운 모금과정의 문제와 권력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문제 등 수많은 의혹을 밝히기 위해 최씨와 차 감독은 국감장에 나와 성실하게 답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경련에 대해선 이미 경제 관련 보수단체에서도 전경련이 시대의 역할을 다한 게 아니냐는 자기고백이 나오고 있다"며 "국민 사이에서도 전경련은 대기업 모금 창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해체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설립 절차와 목적, 그리고 설립 이후 법인의 행위들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국민에게 보고드릴 의무가 있다"며 "그러려면 최씨와 차 감독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경련 해체론은 재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회원사들은 “전경련이 기업이 아니라 정부 입장만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며 ‘전경련 무용론‘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전경련이 설립 목적에 맞게 전경련 회원사들의 직접적인 이해 관계보다는 사무국을 중심으로 경제현안 이외에의 정치적 이슈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부터다.
특히 정치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이 필요로 하는 정책의 '금고' 역할에 그쳐 전경련 본연의 역할에서 멀어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경련은 1961년 7월 박정희 정권이 부정 축재자들을 석방하면서 '경제재건촉진회'를 설립토록 한 것이 모태가돼 대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민간종합경제단체다. 초대 회장은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