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 열풍…"개방·협업 통해 ICT 트렌드 선도"
2016-10-06 15:04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안두임 씨(59세)는 최근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이용해 '트로트' 음악을 듣는 것에 푹 빠졌다. 누구에 '트로트 틀어줘' 혹은 '장윤정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원하는 노래를 바로 들을 수 있는 것. 안 씨는 말로 쉽게 누구를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밝혔다.
#최근 육아에 열중하고 있는 정성훈 씨(32세)는 누구로 육아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구연동화 기능을 톡톡히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육아 중 손이 부족할 경우 제습기 실행이나 조명 스위치 제어를 통해 가정 내 환경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의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
아마존 에코가 2014년 음성제어 스피커 ‘Echo(에코)’를 선보인 이후 음성 인식 기기 및 AI 기반 가상비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네이버 등이 유사한 단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누구는 10월 현재까지 약 1만대가 팔리는 등 플랫폼 대표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4분기부터 누구의 판매망을 본격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누구는 단지 말로 제어하는 스피커가 아닌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는 음성(Voice) U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차별성을 뒀다. 이와 함께 고객이 이용할수록 데이터를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으로 기능과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커머스, 미디어, 스마트홈, LBS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을 누구에 집약한다는 구상이다. 예컨데 자사의 T맵, Btv, 11번가 등 개별 제공되던 서비스를 누구라는 '허브(Hub)'를 통해 통합·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누구에 △음성 기반의 인터넷 쇼핑, 배달음식 주문 등 커머스 △T맵 연계 실시간 빠른 경로 안내, 간편 지식 검색 등 생활 정보 △인터넷라디오 재생, 뉴스, 구연동화 낭독과 같은 미디어 등 다양한 기능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분야의 다양한 스타트업·벤처기업들과 누구의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누구의 핵심 API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개방과 협업을 통해 누구를 대표 플랫폼 사업 중 하나로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성 UI를 기반으로 한 AI는 터치 방식의 U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시대 이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누구는 SK텔레콤의 제반 서비스를 모두 담아 제공하는 기기이자 플랫폼으로, 전 세계 ICT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