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토그램', 언어 초월해 직감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2016-10-06 08:10
그림(picture)과 전보(telegram)의 합성어…공공문제 개선에도 활용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빗물받이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이를 가벼이 여기는 흡연자들은 여전히 많다. 그런데 담배꽁초를 투기하려는 곳에 나를 보며 웃고 있는 그림(사진)이 "웃는 얼굴에 담배꽁초와 침을 뱉으시겠습니까?"라고 말을 하고 있다면?
'픽토그램'은 그림(picture)과 전보(telegram)의 합성어로, 사물·시설·개념 등을 대중들이 언어를 초월해 직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된 그림문자를 일컫는다. 이는 순수·대중예술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시흥시(시장 김윤식)는 최근 도심에서 발생하는 안전문제와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의 공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픽토그램을 도입했다. 시흥시가 추진하는 4개 캠페인, 즉 △가로 적치물 개선(‘걷기 좋은 길, 함께 만들어요’) △쓰레기 무단 투기 개선(‘그린 갤러리’) △금연구역 빗물받이 하수구 담배꽁초 투기 개선(‘스마일존’) △스쿨존 어린이 교통안전문제 개선(‘양 옆을 살펴요’)이 그것이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연숙)은 지난 4월부터 3개월여간 ‘픽토그램 플러스’전을 열기도 했다. 이 전시에서 함영훈·조주상 작가는 픽토그램이 순수미술,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예술적으로 변용된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고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픽토그램이 앞으로 그 영역을 어디까지 확대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