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고 백남기씨 사인 논란에“서울대병원,권력 앞에 양심 버려”

2016-10-04 15:46

땀 닦는 이윤성 교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열린 고 백남기씨 사인이 '병사'로 적힌 사망진단서 논란에 대한 서울대병원-서울대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땀을 닦고 있다. 2016.10.3 pdj6635@yna.co.kr/2016-10-03 17:50:57/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달 25일 사망한 고 백남기씨 사인이 ‘병사’로 적힌 사망진단서에 대해 서울대병원ㆍ서울대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가 문제의 사망진단서가 작성 지침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작성 과정에 외압은 없었다고 발표한 이후 고 백남기씨 사인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조)가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3일 발표한 ‘외압이 아니라면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을 떠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오늘 발표로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권력 앞에 양심을 버리는 병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누가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유족과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특별위원회로 국민들을 모욕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기본적인 원칙조차 어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대해 국민들과 전문가들은 서울대학교병원과 의료인들이 가야할 길을 물었다”며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쓰는 레지던트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아서 '병사요? 병사로 쓰라고요?'라고 반문을 한 것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 응급실 도착 시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해놓고 누가, 왜 수술을 지시하였는지에 대한 진실도 밝히지 않았다”며 “결국 서울대병원은 백 교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백 교수는 서울대병원을 믿은 가족에게 사망책임을 돌리는 파렴치함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