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 노출된 도박…관리 치유할 곳 없어”
2016-10-04 13:56
전국 4번째 사행산업 기관 보유, 하지만 도박문제관리센터는 ‘전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사진)은 도박문제에 대해 제주도내에 치유할 곳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시도별 사행산업 기관을 보면 제주에는 모두 92개의 기관 중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9개의 사행산업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임을 감안하더라도 제주도민들은 직·간접적으로 사행산업에 노출 되어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신화역사공원 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개장될 예정이어서 더욱 더 우려된다.
또한 지난 2014년 사행산업이용 실태조사 시 CPGI(도박중독 자가진단 척도)로 측정한 지역별 도방중독 유병률(중위험도박+문제성도박) 현황을 보면, 제주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경기, 대구, 경북, 인천, 서울 다음으로 6번째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내에는 사행산업 또는 불법 사행산업으로 인한 중독 및 도박문제와 관련한 예방·치유 등의 사업과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11개소의 지역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유병률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내에는 지역 센터의 설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선정돼 운영 중인 민간상담전문기관의 경우를 보면, 제주도내 심리상담센터의 상담인력은 1명으로 인력에 따른 상담 건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전국 17개 기관 중 5번째로 과중돼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내 중고등학교 사이버 도박 현황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도박을 경험한 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전체 학생수 3만4005명 중 870명으로 2.56%를 차지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청소년 도박에 관한 사항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기구도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오 의원은 “제주도민들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사행산업에 노출되어 있지만, 도박 관련 전문상담기관과 상담인력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지역적 불균형과 높은 유병률을 고려해 전문적인 도박문제관리센터가 설립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