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내 발바닥’ 러닝·등산 함부로 하다간...‘족저근막염’ 고통

2016-10-04 16:20

운동 후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나타나는 통증을 단순한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러닝과 등산의 계절, 가을이 완연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서기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발바닥 상태를 잘 모르고 섣불리 운동에 나섰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운동 후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나타나는 통증을 단순한 후유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붙는 두꺼운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미세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평소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장시간 걷기를 하거나 마라톤, 등산 등을 무리하게 운동을 했을 경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쿠션이 적은 신발을 즐겨 신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40~60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족저근막염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10년~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 분석한 결과,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9만1000명에서 2014년 17만9000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지난해 성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1.4배 많았다. 특히 50대 여성(3만3926명)과 40대 여성(2만 6624명)은 전체 환자 수의 약 32%를 차지할 만큼 중년층 여성의 족저근막염 발생 빈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임희준 메디힐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야외활동을 즐긴 다음날 일어난 직후 걸을 때 발꿈치 안쪽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며 “몇 발자국 걸으면 통증이 사라졌다가 활동량이 늘어나는 오후에 다시 통증이 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외활동할 때 딱딱하고 불편한 신발보다 푹신한 깔창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족저근막염은 90% 이상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료기간이 6개월 이상 비교적 천천히 회복돼 치료에 인내심이 요구된다.

특히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적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아,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족저근막이 쉬거나 잘 때 수축되어 있다가 갑자기 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므로 스트레칭 운동은 치료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체적으로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서서히 구부려주는 족저근막의 스트레칭 운동과 벽을 마주보고 서서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후 벽 쪽으로 미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이 매우 도움이 된다. 이밖에 족욕이나 마사지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기원 고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과 하이힐은 피하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것이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