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분기 실적은?...KT·LG유플러스 '맑음', SK텔레콤 '흐림'

2016-10-03 11:04

[이통3사 로고]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3분기 실적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부진 탓으로 고객 유치 쟁탈전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3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KT와 LG유플러스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SK텔레콤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T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조7300억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4.2%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3700~39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유·무선 및 미디어 등의 핵심사업의 실적과 더불어 인터넷방송(IPTV)과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실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기조에 힘입어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IPTV의 가파른 성장으로 가입자수가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은 2조8809억원, 영업이익 176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IPTV 가입자수는 2484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 확대에 따른 ARPU 증가, 스마트홈을 앞세운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확대를 고려했을 때 좋은 성적표를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반면, SK텔레콤은 3분기 역시 부진의 늪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은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4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 10.1%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회사인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의 영업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됐다. 또 단말기 지원금 대신 약정 기간 매달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선택약정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SK텔레콤의 ARPU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통3사의 3분기 실적이 1·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8~9월 통신시장 경쟁이 예상과 달리 조용했으며, 프리미엄 재고폰 유통 재고도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실제 지난 2분기 KT의 매출액은 5조6776억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매출액은 2조8791억원으로 전년대비 8.2% 증가했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매출은 4조26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74억원으로 1.3% 감소했다.

다만 휴대폰보다 적은 요금을 내는 세컨드 기기(스마트패드·워치 등) 가입자가 증가하는 구간에서는 ARPU가 매출의 방향성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세컨드 기기 가입자의 규모가 커질수록 전체 ARPU에는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며 "세컨드 기기를 제외한 ARPU 또는 전체 매출을 통해 회사의 성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