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리용호 북한 외무상, 유엔기구 관계자 비공개로 만나 수해복구 지원 요청"

2016-09-30 10:04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71차 유엔총회가 열렸던 뉴욕에서 유엔기구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함경북도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호소했던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유엔기구 관계자 비공개로 만나 수해복구 지원 요청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연합]

3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리 외무상이 지난 23일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를, 지난 24일에는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과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사(IFRC) 총재를 각각 만나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유엔개발계획과 올해로 종료되는 북한 국가프로그램에 대한 향후 계획, 유엔개발계획이 현재 주도하는 북한 홍수 피해 지원사업 문제 등을 논의했다.

또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현재 수해 현장에 제공되는 천막 텐트 외 철제 지붕 지원을 요청했으며, 국제적십자사(IFRC)에도 별도의 홍수 복구 지원을 부탁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리 외무상과 함께 뉴욕을 방문한 김창민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이 유엔아동기금(UNICEF) 관계자를 만났다고 RFA는 밝혔다.

이와 관련 RFA는 "김 국장이 지난 15일 유엔아동기금이 운영이사회로부터 승인받은 7137만2000달러(약 787억원)의 새 주기 북한 국가프로그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RFAS는 리 외무성이 대외적으로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 배격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뒤로는 홍수 피해를 빌미로 '구걸 외교'를 했다고 평가했다.

리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지난 29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