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고려대 꺾고 대학농구리그 첫 우승 감격

2016-09-29 16:04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신촌 독수리가 드디어 날아

[연세대 최준용.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올랐다. 연세대가 대학 최강으로 군림하던 고려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대학농구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연세대는 29일 서대문구 연세대체육관에서 열린 2016 대학농구리그 고려대와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4학년 듀오 천기범과 최준용의 맹활약을 앞세워 84-72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 승리한 연세대는 2연승으로 고려대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최근 2년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고려대에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1패도 허용하지 않고 완승을 거둬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다음 달 프로농구 데뷔를 앞둔 천기범과 최준용의 활약이 눈부셨다. 경기 전반에 걸쳐 연세대를 흔든 것은 가드 천기범이었다.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득점인 23점을 퍼부었다. 경기를 이끈 노련함도 돋보였다.

최준용은 마지막 4쿼터를 지배하며 고려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허훈의 패스를 받은 원 핸드 덩크슛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등 20점을 올렸고, 허훈도 19점을 보태 팀의 첫 우승에 일조했다.

2014년 8월에 부임한 은희석 연세대 감독은 올해 3월 MBC대회에서 11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데 이어 첫 대학농구리그 우승까지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는 4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게 결정적이었다.

1차전에서 결장했던 이종현은 이날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운동 부족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연세대는 경기 초반 고려대에 밀렸으나 전반을 38-32로 앞서며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었다. 연세대는 후반 들어 고려대에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천기범이 공격을 이끌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연세대는 3쿼터까지 58-51로 앞섰고, 마지막 4쿼터에는 최준용이 득점포를 가동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고려대는 센터 이종현이 코트에 나서기는 했으나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강상재가 22점으로 분전했으나 연세대의 기세에 눌려 대회 4연패가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