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 90D' 국내 판매 시동… 환경부 인증 신청
2016-09-29 08:02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환경부에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을 신청하고, 국내 판매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29일 업계와 환경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7일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에 모델 'S 90D'의 배출가스와 소음에 관한 인증을 신청했다.
교통환경연구소는 자동차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시험을 하는 정부 기관이다. 출시를 앞둔 신차는 법규에 규정된 이들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테슬라는 현재까지 S 90D의 인증만 신청했다. 모델 S의 다른 트림이나 모델 X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인증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테슬라는 고급 세단인 모델 S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트림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환경부 인증 자체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디젤 수입차의 경우 폴크스바겐 여파로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졌지만, 전기차는 배기가스 자체가 없어 배출가스 인증시험이 필요 없다.
이런 이유로 모델 S 90D는 1회 충전시 주행 거리 측정, 소음 인증시험 등만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환경부 인증시험을 통과했다고 해서 바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테슬라의 독특한 판매 방식탓에 국토교통부 제작자등록 절차 등이 일반 차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자등록을 하기 위해선 사후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인력, 시설 등을 확보했다는 점 등을 입증해야 한다.
테슬라는 딜러사 없이 미국 본사에서 직접 판매해 아직 이런 자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정부가 테슬라에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할 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가운데 하나인 충전소요시간(완속충전시 10시간 이내)을 미충족해 못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아직 환경부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한편 모델 S 90D는 미국 환경보호청 고시 기준 1회 충전으로 473km(19인치 휠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미국 판매가는 약 9만 달러(약 9800만원)으로, 국내 판매가는 미정이다.
테슬라는 신세계와 긴밀히 협력해 내년 상반기까지 25개의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충전 인프라'를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아웃렛,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에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