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여유자금 급감…5년여만에 최저

2016-09-28 16:22

[자료=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 2분기 가계의 여유 자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 자금은 1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잉여 자금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빌린 돈을 뺀 금액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운용 자금은 50조3000억원이며 조달 자금은 3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잉여 자금 규모는 지난 2011년 3분기 6조6000억원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저 규모다. 올 1분기에는 24조3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잉여 자금이 급감한 데 대해 민간 소비가 늘고 주택 구입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의 자금 부족 규모는 2분기 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기업 경영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지난 1분기에는 3조5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일반정부 부문의 경우 세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금 잉여 규모가 1분기 5조3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1경5133조원을 기록, 3월 말보다 187조원 증가했다. 총금융자산이 1경5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이 중 금융법인이 695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3284조3000억원, 비금융법인이 235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정부는 142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479조3000억원으로 3월 말 1442조6000억원 대비 2.5%(36조7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소규모 개인사업자와 비영리단체의 부채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