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미르·K재단 모금 의혹 묻자 "세월호 때도 900억 금방 모아"

2016-09-28 16:18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중 단기간 700억원이 넘는 돈을 모금한 데 대해 "체육·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이 국가 예산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정권의 실세 개입 의혹 등 해당 재단에 대해 감사를 청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전경련 산하 대기업들이 사회공헌을 위해 1년간 쓰는 돈이 3조원이고, 문화·예술·체육 분야만 해도 1조1000억원을 쓴다"면서 "대기업이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200억원씩 내기도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900억원에 가까운 돈도 금방 모금했다고 한다"면서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감 파행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를 포함한 정치 현안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세월호 참사 때는 대통령이 7시간 나가서 바람피웠다고 했고, 강남 식당에서 매일 십상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떠들었는데 입증된 게 있느냐"면서 "오히려 국감을 열어봤자 밝혀낼 게 없다 보니 야당이 제대로 국감을 안하려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저울로 달아봤나, 삼각자로 재봤나 뭐가 수직이고 수평인지 알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면서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할 얘기는 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여 간 박근혜정부의 활동에 대해 이 대표는 "굉장히 과소평가 됐다"면서 "과거 정권은 선거에서 혼날까 싶어서 다음 정권에 넘긴 게 많지만 현 정부는 욕을 먹어가면서 공무원연금도 개혁하고, 기초연금을 20년 앞당기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을 묻자 그는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했는데 얼마 안남은 임기에 비난받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그분만을 위한 카펫은 깔지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