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금융사 3분기 실적, 전년 대비 소폭 증가 예상

2016-09-28 18:26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3분기 대형 금융사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 등 대형 금융지주사와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조7284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조6628억원보다 3.95% 증가한 규모다.

금융사별로는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한금융 3분기 실적 전망치는 61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790억원보다 9.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4071억원에서 올해 3분기 4670억원으로 14.71%, 하나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2534억원에서 3128억원으로 23.44%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영화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337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233억원보다 4.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고 수익성 하락이 당초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충당금 부담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신한금융과 KB금융이 한국유선방송투자(KCI)에 대한 추가 충당금이 다소 있을 전망이지만 일부 충당금 환입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부담에도 불구하고 7~8월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대비 약보합 수준이 예상된다"며 "3분기 0.01~0.02%포인트 하락이 예상되지만 과거 금리 인하 효과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2분기 실적과 비교해서는 주요 금융사 4곳의 실적은 10.11%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올 2분기의 경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제적 적립으로 실제 부담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 은행마다 저원가성예금과 양호한 대출 성장세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에는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