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지환 "50부작 '몬스터' 완주 뿌듯, 로맨스는 아쉬워요"
2016-09-30 00:03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끝까지 PD, 배우 분들과 웃으면서 끝냈어요. 서운함보단 홀가분한 마음이 크네요."
MBC 드라마 '몬스터'의 50부작 여정을 막 끝낸 배우 강지환을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지은 작품에 대해 "속이 시원하진 않지만 만족스럽다"고 표현한 강지환의 얼굴에선 지난 8개월 여 촬영의 고됨과 보람이 함께 느껴졌다.
50부작이라는 분량도 그렇지만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누군가의 음모로 가족이 모두 살해되고 자신도 시력을 잃은 뒤 복수를 꾀하는 과정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거의 50부 내내 누명을 쓰고 달리고 싸우고 도망쳐야 했다. 드라마 방영 중간 교통사고, 화상 등으로 부상을 입으며 촬영은 더욱 고돼졌다.
물론 이렇게 힘들게 찍은 작품이기에 강지환에겐 단순한 고됨 그 이상의 보람이다. 16부작 경쟁작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과정을 겪으며 '몬스터'는 어떤 요소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강해졌고, 지난 3월 28일 7.3%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마지막 50회에선 14.1%까지 올랐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멜로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 재벌가의 암투와 여러 사회 문제 등까지 폭넓게 다루다 보니 주인공의 로맨스에는 비교적 힘이 덜 실렸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