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 의장 사퇴 압박 중에 내부 균열?···김영우 국감 개의 시도 무산
2016-09-27 16:00
단식 중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당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이 하는 것은 쇼가 아니다"라며 "며칠 정해놓고 장난 식으로 할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문제삼는 것은 의회주의 파괴와 다수당의 횡포"라며 "이 부분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당연시한다면 국정감사가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정 의장의 자리를 박주선 부의장에게 물려주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회 본청 의장실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가해 “의회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정세균 의장은 박주선 부의장에게 국회의장 자리를 넘길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정세균 의장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자리에서 조원진 의원은 “국회 본연의 의무인 국감이 어제부터 시작했지만 새누리당은 국정감사를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며 “정 의장의 비정상적인 국회 운영에 대해 분노를 느끼며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국회에는 파트너십이란 게 있다"며 "각 파트너끼리는 넘지 않아야 할 선이 있는데 작금의 야당 행태를 보면 넘지 않아야 할 선들을 너무 많이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 대표의 단식농성과 릴레이 1인 시위, 국감 불참 등 초강수를 두면서 야당을 압박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국감 참석 의지를 밝히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가 열리는 와중에 '국정감사 보이콧' 당론에도 불구하고 국방위의 합동참모본부 국감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소동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김 의원은 국방위원장실에서 나오지 못해 국방위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어머니를 차상위 계층으로 등록해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한 자질 문제가 있는 우리 장관님이 어떻게 보면 농림부 장관이 될 분이었다”며 “(김 장관이)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말고 사퇴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지도부와의 이견을 표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도)이렇게 끝까지 가기보다는 이런 국면으로 가다가도 국민들이 너무 걱정하시면 서로 대화의 창구를 열고 뒤로는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또 물꼬를 트려고 노력들을 하시지 않겠냐”며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