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단식 이틀째 "쇼 아냐…기한 정했다면 시작도 안 해"
2016-09-27 09:40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틀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투쟁 이틀째를 맞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이정현이 하는 것은 쇼가 아니다"라며 야당의 비난을 일축했다.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며칠 정해놓고 장난 식으로 할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여야 강대강 대치 국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그는 "강대강이라고 말하지 말라, 한 사람의 억울함은 억울함이 아닌가"라고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숫자, 힘으로 가니까 우리도 힘을 가야하는 게 맞다고 보나"고도 말했다.
상황 타개를 위한 정 의장과의 대화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거래하고 뭘 들어주고 할 생각했으면 시작도 안 했다"면서 "저는 성격상 어영부영 또는 이렇게 하면 저렇게 하는 등 형식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없다"면서 "누가 다수당이고 의장이냐에 따라 자의적으로 운영되는 고무줄 국회법을 방치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