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그룹 등 23개 기업 2000년 이후 분기 적자 한 차례도 없어
2016-09-27 09:18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66분기 동안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낸 우량 기업은 현대차, SK텔레콤, 호텔신라 등 총 23개 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 경영성과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분기별 실적 확인이 가능한 290개 사의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2000년 1분기 이후 66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총 23개 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C, 부산도시가스 등 3개사가 각각 포함돼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은 호텔신라와 에스원 2곳이 이름을 올렸고, LG그룹에서는 LG상사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밖에 롯데쇼핑, 포스코, 신세계, 농심, KT&G, GS홈쇼핑, 오리온 등이 66분기 연속 흑자를 낸 기업들이다.
또 신세계, 롯데쇼핑, CJ홈쇼핑, GS홈쇼핑 등 유통업체들도 다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중견기업 이지바이오가 66분기 연속 흑자를 낸 기업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주력업종 가운데 하나인 IT전기전자 관련 기업은 66분기 연속 흑자를 낸 곳이 거의 없었다. 경기 부침이 심하고 라이프사이클이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6분기 연속 흑자기업 가운데 실적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은 4926억 원으로, 2000년 1분기 말 343억 원에 비해 1337.1%나 급성장했다. 매출액 역시 2000년 1분기 3736억 원에서 5조523억 원으로 1252.2%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2위는 넥센타이어였다. 44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605억 원으로 1264.2%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491억 원에서 4010억 원으로 716.1% 늘었다.
3위는 66분기 동안 영업이익이 1161.7% 증가한 현대제철이 차지했다. 279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3522억 원으로 급증했다.
50분기 이상(65분기 이하) 연속 흑자를 낸 기업도 23곳이나 됐다. 이중 10개사는 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들이다.
네이버는 2002년 3분기 처음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58분기 동안 연속 흑자를 냈다. 이 기간 네이버의 매출액은 127억 원에서 6156억 원으로 무려 4737.1%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61억 원에서 2344억 원으로 3747% 증가했다.
30분기 이상(49분기 이하)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26개사로 나타났다. 이중 9개 기업은 분기 실적 공시 이후 연속 흑자를 냈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9월 분할 설립 된 뒤 36분기 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오뚜기(46분기), 롯데제과·현대글로비스(42분기) 크라운제과(38분기), 기아자동차(35분기) 등도 장기간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