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계속되는 고장, 정상적인 기능 상실한 세종보 철거
2016-09-27 00:53
대전·충남녹색연합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및 평가 4년 연속 D등급"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계속되는 고장과 기름유출 등으로 애물단지인 세종보가 환경을 계속 악화시키고 있어 큰 문제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1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및 평가>에 따르면 세종보의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호수나 담수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이 4년 연속 D등급으로 조사되었다. 세종보 일대는 4대강 사업 이전에 B, C등급이었다.
2012년 세종보가 준공 된 후 보 상류 바닥은 점점 뻘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세종보 준공 기념식에 요트가 정박했던 마리나 선착장(4대강 사업으로 설치)은 이제 배가 정박할 수 없을 정도로 뻘이 쌓여있다. 대신 뻘에 뿌리를 내린 마름과 환경부 수질 4급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뻘 속에 가득하다. 세종보 건설로 인한 바닥과 수질 등의 변화는 강이 호수화 되고 썩어가고 죽어가고 상황을 보여 준다.
또한 고장과 기름유출 등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세종보 시설도 큰 문제다.
지난 9월 20일 세종보에서는 유압식 실린더의 토사 제거 작업이 또 진행됐다. 벌써 올해만 세 번째 고장이고 지난 7월 고장 때는 유압유 기름유출까지 있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금강 3개보 시설물 보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세종보는 8건, 공주보는 3건, 백제보는 4건으로 세종보가 공주보, 백제보에 비해 2배 이상 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4대강을 살리기 위해선 물길을 막고 있는 보가 사라져야 한다. 그 중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보가 금강 세종보다. 세종보는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반복되는 고장, 수생태계 악화, 녹조 등 수질악화, 보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 등 안전과 환경 등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하루빨리 철거해야 한다. 세종보는 16개 보 중 가장 작은 규모로 <수문개방 및 철거에 따른 수질개선 연구용역>을 진행한다면 가장 적합한 곳이다.
세종보는 부실 설계와 시공, 검증 안 된 유압식 가동보를 설치해 결국 쓸모없는 보를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고 환경만 훼손한 꼴이 되었다. 당장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2016년 9월 26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이동규,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