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응애~' 전국 출산율 1위 땅끝마을 해남의 특별한 아기 울음소리
2016-09-26 21:57
사회부 강승훈 기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해남이입니다. 남쪽의 바다에서 태어나 해남(海南)이란 이름이 붙었지요. 이제 나이는 5살이고요. 아직까지 많이 어리죠. 잠시 우리고장을 자랑할까 합니다.
저는 2012년 해남에서 유일한 산후조리원, 그것도 공공시설에서 태어났어요. 축복이었어요. 마을에는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산부인과가 3~4곳 있지만 밤 늦도록 불을 밝히지 않고, 특히 아이를 금방 낳은 엄마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보살핌을 받는 곳은 얼마 전까지도 아예 없었지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나올 때가 임박하면 인근의 목포 등지로 자주 원정출산에 나섰어요.
하지만 이제 해남지역은 전국에서 4년 연속 합계출산율 1위(2.46명)를 자랑할 만큼 '아기 울음소리'가 자주 울려 퍼진답니다. 왜냐고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들어보세요.
심지어 난임부부에는 시술비를, 미혼들에 '땅끝 솔로 탈출 여행'이 제공된다니까요. 그래서 해남군은 연간 출산율이 2011년 1.52명에서 다음해 2.47명으로 껑충 뛰었답니다. 올해 역시도 2.46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1명 넘게 '응애, 응애~' 동생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요.
앞으로는 더 많은 동생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2014년 전라남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공공산후조리원이 작년 9월 해남종합병원 내에 문을 열었거든요. 10실(일반실 9실, 장애인산모 1모) 규모로 최신 장비들이 갖춰져 너무 편해요. 게다가 셋째 자녀를 낳거나 국민기초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이라면 이용료의 70% 수준이 면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