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2평짜리 '쪽방'이 1억5천만원… "부동산 시장 광풍 축소판"
2016-09-26 14:08
선전시 2평 남짓 초미니주택 9채, 반나절만에 품절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광풍이 불어 닥친 선전(深圳)에서 2평 남짓 안 되는 ‘쪽방’이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1억5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나가 화제다. 중국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광둥(廣東)성 선전시 지하철 1호선 바이스저우(白石洲) 역 인근 화차오청(華橋城) 단지의 주상복합 아파트에 6㎡ 면적의 초미니형 주택 9개가 지난 24일 매물로 나온 지 반나절 만에 몽땅 팔렸다고 광저우일보(廣州日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비좁은 집을 비둘기 집이라는 뜻으로 '허쯔룽(鴿子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비좁은 집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단칸방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6㎡ 면적에는 화장실, 부엌, 방까지 모든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가격은 무려 88만 위안(약 1억5000만원), ㎡당 가격이 15만 위안에 육박한다. 이는 선전시 평균 집값 수준인 ㎡당 6만 위안도 훨씬 웃돈다.
다만 현재 6㎡ 면적의 초미니 주택은 위법 논란에 휩싸여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위법 여부를 떠나서 1억5000만원짜리 6㎡ 규모의 쪽방조차 매물로 나오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선전시 부동산 시장이 과열돼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전 부동산 시장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것.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업체 롱뷰이코노믹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선전이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에 이어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도시 2위에 올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선전시에서 중간 크기의 평균 수준의 아파트 가격은 80만 달러(약 8억80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