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그린달빛, 효명세자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중전 김씨 '역사 속 순원왕후 김씨는 어땠을까?'

2016-09-27 00:00

[사진=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미리보기 영상 캡쳐]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KBS2 드라마 '구르미그린달빛'에서 효명세자 이영(박보검)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중전 김씨(한수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제 역사 속 '순원왕후 김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순원왕후 김씨'는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의 정비이자 효명세자의 어머니이며, 조선 제24대 왕 헌종의 할머니이다.

순원왕후는 정조의 최측근이었던 아버지 김조순의 영향으로 당시 왕세자였던 순조의 유력한 세자빈으로 떠올랐고, 정조가 승하한 뒤 순조의 왕비로 책봉된다.

그녀는 효명세자를 비롯해 명온공주, 복온공주, 덕온공주의 1남 3녀를 두었으며, 대군을 낳았으나 석달 만에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순원왕후의 아들인 효명세자는 순조를 대신해 대리청정을 맡아 현재를 등용하고 형옥를 신중하게 하는 등 선정을 베푸는 정치를 했으나, 대리청정을 맡은 지 4년 만에 급서하게 된다.

곧이어 순조 또한 승하하자 당시 8세였던 효명세자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이는 바로 조선 제24대 왕인 헌종이다.

헌종이 즉위한 뒤, 효명세자를 익종으로 추존하고 순원왕후는 대왕대비가 되어 수렴청정을 하게 된다. 이 때, 순원왕후는 헌종의 왕비를 자신의 친척인 김조근의 딸로 맞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가문인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에 힘을 실어준다.

헌종이 후사 없이 세상을 뜨자 순원왕후는 안동김씨 세력과 결탁해 사도세자(장헌세자)의 서자이자,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의 손자 이원범을 강화도에서 궁으로 데려와 덕완군으로 책봉한다.

그리고 자신과 순조의 양자로 입적해 즉위시키는데, 이가 바로 조선 제25대 왕 철종이다. 철종을 즉위시킨 후, 순원왕후는 철종의 왕비를 안동 김씨인 김문근의 딸로 맞아들여 안동 김씨의 60년 세도정치를 이어나간다.

순원왕후는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가 절정에 달하던 1857년 69세의 나이로 창덕궁에서 세상을 떠난다.

순원왕후가 남긴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33통의 편지로 구성된 '순원왕후어필봉서'가 있다. 이는 그녀의 가문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당대 정치에 대한 관심 등이 표현되어 있고 글씨도 우아한 궁체로 되어 있어 19세기 한글 편지의 특징과 언어, 서체 이해를 돕는 중요한 자료로 보관되고 있다.

실제 역사 속 순조의 왕비는 순원왕후 한 사람이지만 드라마 '구르미그린달빛'에서는 순조의 비가 중전 윤씨(서정연)와 중전 김씨(한수연) 두 사람인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효명세자의 친어머니라는 점에서는 중전 윤씨가 순원왕후에 해당하며, 성이 김씨라는 점과 김헌(김조순, 천호진)과의 관계 등의 관점에서는 중전 김씨가 순원왕후에 부합한다.

한편,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