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캐나다 간 중국총리 선물은? FTA 추진, 카놀라유 수입규제 연기 등

2016-09-23 10:25
22일 리커창, 트뤼도 총리와 회담…전날 화기애애 '맥주 회동'도

캐나다를 공식 방문 중인 리커창 총리가 22일(현지시각)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인민일보 공식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과 캐나다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예비협상을 개시하기로 하는 등 양국간 교역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캐나다를 공식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양국간 FTA 협상, 캐나다 카놀라유 수입 규제조치 연기, 캐나다 소고기 수입 재개 등 양국간 협력안이 논의됐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이 보도했다.

이날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뤼도 총리는 중국과 FTA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양국간 교역액과 인적 교류 규모를 지금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600억 위안, 상호 인적교류 규모는 130만 명에 달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은 캐나다 소고기 수입 재개를 준비 중이며, 캐나다 카놀라유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도 2020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양국 총리는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경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리 총리의 캐나다 방문은 중국 총리로서는 13년 만의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달 초 트뤼도 총리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 20)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한데 따른 답방 차원이다.

리커창 총리는 앞서 캐나다 방문 전 현지 매체에  ‘중국 캐나다 우호 협력이 더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하자‘는 기고문을 통해 양국간 경제교역 협력이 중국·캐나다 우호협력의 동력이라며 중국은 시장을 한층 더 개방해 캐나다의 우수한 농산품, 하이테크 제품의 수입을 늘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하루 빨리 캐나다와 FTA 타당성 연구조사를 가동해 양국간 무역자유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리 총리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간 캐나다 방문기간 트뤼도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캐나다 총독과 상.하원 의장, 지방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며,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연설할 계획이다. 리 총리는 캐나다 방문일정이 끝나면 쿠바로 향한다.
 

트뤼도 총리가 최근 중국 웨이보에 리커창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트뤼도 총리 웨이보]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21일 저녁(현지시각) 오타와에 도착하자마자 트위도 총리의 관저에서 맥주 회동을 했다. 트뤼도 총리 내외와 리커창 총리 내외가 함께 관저 밖 뜰에서, 인근 호숫가에서 찍은 사진이 트뤼도 총리의 트위터에 공개됐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맥주를 한잔씩 즐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