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상장하는 美업체 잉글우드랩 "한국 색조사 인수 검토"

2016-09-22 12:40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 랩 대표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 화장품 연구개발·생산업체 잉글우드 랩이 내달 14일 상장한다. 미국 기업으로는 지난 2013년 엑세스바이오 이후 3년만의 상장이다.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 랩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상장으로 한국 내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중국 제품에도 공급할 생산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기능성 기초화장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기업이다. 최대주주는 데이비드 정은 한국계 미국인이며 지분율은 53.2%다.

잉글우드 랩은 지난 11년간 기초화장품 사업에 전념한 기초화장품 전문 제조사로 현재 엘리자베스 아덴, 로레알, 키엘, 로라 메르시에 등 글로벌 브랜드 80여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천연 항산화제 치코릭산이 함유된 에키나세아 복합물질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도에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아덴과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고객사들이 늘면서 회사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부터 키엘, 클리니크, 베네피트 등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잉글우드 랩은 기초화장품 뿐만 아니라 색조 화장품 등 제품 포토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정 대표는 "기초 제품이 안정화되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색조 화장품을 시작할 계획이다"며 "색조사를 인수하는 등 지난 5년간 색조 화장품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끝낸 상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3% 596억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62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주식 수는 42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5700원~67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39억~ 281억원이며 자금은 색조화장품 사업 진출과 한국 생산기지 설립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100억원 가량은 색조 화장품 공장 인수, 50억원은 색조 관련 설비 기기에 들어갈 계획이며 나머지는 운영비로 쓰인다. 청약은 다음달 4~5일이다.

송하용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잉글우드 랩은 글로벌 브랜드 회사의 기초화장품을 주문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고 현재 매우 높은 신뢰관계가 형성돼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 및 색조 사업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