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벽 "'걷기왕' 코믹 연기로 청순 이미지 잃을까봐 걱정했다"

2016-09-21 18:41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 김새벽이 영화 ‘걷기왕’으로 인해 청순한 이미지를 잃게 될까봐 걱정했었다고 털어놨다.

9월 21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걷기왕’(감독 백승화·제작 ㈜인디스토리·공동제작 AND·제공 배급 CGV아트하우스)의 제작보고회에는 백승화 감독을 비롯한 배우 심은경, 이재진, 김새벽, 허정도, 박주희가 참석했다.

영화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 증후군 여고생 ‘만복’이 경보를 통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 중 김새벽은 만복(심은경 분)의 담임선생님 역할을 맡았다.

이날 김새벽은 “제가 맡은 담임선생님 역은 학생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것에 자기만족을 느끼는 여자다. 나중에는 쉽게 학생들에게 돌변하는 걸로 봐서 학생 보다는 이 꿈을 만들어줬다는 것에 만족이 더 큰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했다.

이어 그는 ‘걷기왕’에 참여하게 된 것이 “감독님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이 궁금했다. 제게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보고 이 역할을 제안하셨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떤 지점을 보고 그런 생각 했는지 궁금했고 또 감독님의 전작인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을 보고 비범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보편적인 이야기인데 경보라는 소재와 감독님이 만났을 때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담임선생님 역할로 기존 청순한 이미지를 잃게 될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미인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배우는 아니지 않나. 데뷔 때부터 얼굴에 까만 칠을 하는 역할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어렵게 얻은 청순한 이미지를 조금 더 지키고 싶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김새벽은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지킨다는 것의 반대가 잃는 건 아니더라. 새로운 걸 얻고 다른 걸 보여줄 수 있으니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께 ‘이번에는 부족했지만 다음에는 하드코어한 B급 영화 찍고싶다’고 말할 정도”라고 덧붙이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한편 ‘걷기왕’은 10월 20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