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上)하는 한화손보…한화생명도 '호호'
2016-09-21 08:15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영업 부진에 허덕이던 한화손해보험이 화려하게 비상(飛上)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취임한 박윤식 사장 체제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흐트러진 판매 채널이 재정비되고, 신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2013년 약 4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2014년부터 실적이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화손보의 보험료 수익은 2014년 4조2797억원에서 지난해 4조5000억원으로 5.15%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7억원에서 1191억원으로 329.96%나 늘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830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의 70% 이상을 달성했다.
흐트러진 영업력도 재정비됐다. 우선 주력 채널인 보험 설계사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보험설계사수는 지난해 말 3만234명에서 올 상반기 3만2384명으로 6개월 만에 2150명(7.11%)이나 늘었다. 같은기간 임직원수도 3080명에서 3206명으로 4.09% 늘었고, 점포수도 7개 늘었다. 다른 보험사들이 비용감축을 이유로 설계사와 영업 점포 수를 줄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손보의 호실적에 한화생명도 상승세다.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손보의 지분 5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한화손보의 실적이 재무제표에 포함되면서 당기순이익이 63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올해는 한화손보의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화생명의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3년 전 만해도 구조조정, 자본확충 등을 거칠 정도로 실적 악화 폭이 컸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장기실손보험 판매 및 채널 정비, 신상품 출시 등으로 성장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은 만큼 내년에는 업계 5위권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