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연구소기업 촉매제 역할…제2 제이피이·알이엠텍 찾는다
2016-09-20 14:26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가 제2의 제이피이, 알이엠텍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연구소기업 발굴에 발 벗고 나섰다.
20일 미래부는 연구소기업 창업에 관심이 있는 연구기관, 기술지주회사 및 기업 관계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연구소기업 설립 지원 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
연구소기업은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된 이후 도입된 기술창업 유형의 하나로, 대학 및 출연연 등 공공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술이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창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세액감면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다.
현재는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글로벌프론티어연구단에서 연구소기업 설립을 준비 중에 있으며 광주·전북 소재 지자체 출연연구기관 등에서도 연구소기업 설립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부는 특구재단와 오는 10월 중 연구소기업 설립기관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지역특구 본부별로 개별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설립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수립과 법률자문 등 컨설팅 지원사업, 기술출자를 위한 기술가치평가 지원 및 후속연구를 위한 R&BD(리서치·비즈니스 개발) 과제공모, 연구개발특구 펀드 등 연구소기업을 위한 지원사업 등도 마련돼 있다.
내년부터는 초기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으로까지 성장이 유망한 연구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배재웅 미래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은 "제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연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지분매각 수익금 배분을 통해 최고 총 1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받는 연구자가 탄생할 것"이라며 "창조경제의 대표 성공사례인 연구소기업의 설립 촉진과 성장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06년 연구소기업으로 출발, 작년 2월 코스닥 상장을 마쳤으며 상장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276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의 연평균 매출액은 86%에 달하고, 고용도 39%씩 증가해 왔다.
이날 제이피이와 알이엠텍 등 선배격인 연구소기업의 성공 노하우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광학금형·광학필름 제조업체인 제이피이는 2008년 한국기계연구원의 기술출자를 통해 설립된 연구소기업으로, 기계연의 기술로 제품을 타 경쟁사보다 짧은 시간에 가공할 수 있게 돼 6년 만에 매출이 37배 성장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알이엠텍은 2011년 한서대학교의 특허기술을 출자해 설립된 연구소기업으로, 최근 가볍고 단열성이 높아 꿈의 소재로 불리는 에어로겔(areogel)을 미국 등 해외 선도기업보다 3분의 1 저렴한 가격에 제조할 수 있는 양산 공정화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설립된 연구소기업은 9월 말 기준 261개며, 지분율 감소와 인수합병,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등록 취소된 곳 16개를 제외한 254개가 운영 중에 있다. 최근에도 연구소기업의 설립이 계속되고 있으며 제주대학교기술지주가 출자한 식품가공업체인 웰투비가 261호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