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미국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 한미 동맹 굳건함 확인”

2016-09-19 11:27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미국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이기에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한미 동맹이 흔들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출국 후 4박5일 간 진행된 여야대표의 미국 순방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방미 외교에서 여야 대표들은 시종일간 원숙하고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면서 이심전심으로 대미 의원외교에서 한 목소리를 냈다”며 “미국이라는 나라는 철저히 시스템으로 움직이기에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한미 동맹은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통령이 뭘 하려고 해도 결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미 의회 관계자들이 ‘트럼프 등 대선후보들이 보호무역주의 등을 언급해 한국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면 안심해라’라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카터 미국 대통령 시절에도 주한미군 철수 등이 추진됐지만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며 “미국은 명백히 시스템과 의회가 움직이는 나라다”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들의 미국 순방 중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진행한 면담에 대해선 “여야 대표 4명은 미 순방 중 반기문 사무총장과 만나 4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며 “그 자리엔 유엔 측 인사들이 많이 배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대화 중 30분 가량은 반 총장의 지난 10년 간 활동 등에 관한 부분이 차지했다”며 “반 총장이 국제단체 수장으로서 세계 각국의 빈곤, 갈등 조정 등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이 가장 역점을 뒀던 기후변화협약이 이제 거의 종착역에 왔다”며 “반 총장 스스로 ‘자신은 42킬로미터의 마리톤을 100미터 속도로 주파하는 자세로 임했다’고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위상에 걸맞은 분담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4강 정상들과 잘 소통하며 북핵 충격에 따라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정작 반 총장은 대선의 ‘대’자도 안 꺼냈다”며 “단지 대화 말미에 5분 정도 제가 ‘귀국 후 국민들께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보고할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반 총장께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 간 외교수장으로 활동해 얻은 경륜과 지혜를 국내에서도 써달라고 부탁했다”며 “이런 부분들이 야당 의원들께는 대권 출마 권유로 해석됐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및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핵무장에 관해선 우리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나라가 핵무장을 하더라도 미국의 핵우산이 꼭 우리 땅에 있어야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의 핵우산은 본토에서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미국은 잠수함, 이지스함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방안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자체가 본토애 있냐 없냐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핵은 핵으로 대응하는 핵 억지력 확보에 대해선 미국과 한국의 상호방위조약은 흐트럼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7 노트 리콜 결정에 대한 미국 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삼성의 리콜 결정에 대해 뉴스가 많이 나왔는데, 재미 동포들이 삼성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라며 “이번 리콜로 삼성은 약 12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있는 걸로 아는데 여론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대기업들이 제품 리콜 조치 등을 하곤 한다”며 “우리 기업도 그런 걸(리콜 조치)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