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미국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 한미 동맹 굳건함 확인”
2016-09-19 11:27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출국 후 4박5일 간 진행된 여야대표의 미국 순방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방미 외교에서 여야 대표들은 시종일간 원숙하고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면서 이심전심으로 대미 의원외교에서 한 목소리를 냈다”며 “미국이라는 나라는 철저히 시스템으로 움직이기에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한미 동맹은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들의 미국 순방 중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진행한 면담에 대해선 “여야 대표 4명은 미 순방 중 반기문 사무총장과 만나 4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며 “그 자리엔 유엔 측 인사들이 많이 배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대화 중 30분 가량은 반 총장의 지난 10년 간 활동 등에 관한 부분이 차지했다”며 “반 총장이 국제단체 수장으로서 세계 각국의 빈곤, 갈등 조정 등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이 가장 역점을 뒀던 기후변화협약이 이제 거의 종착역에 왔다”며 “반 총장 스스로 ‘자신은 42킬로미터의 마리톤을 100미터 속도로 주파하는 자세로 임했다’고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정작 반 총장은 대선의 ‘대’자도 안 꺼냈다”며 “단지 대화 말미에 5분 정도 제가 ‘귀국 후 국민들께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보고할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반 총장께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 간 외교수장으로 활동해 얻은 경륜과 지혜를 국내에서도 써달라고 부탁했다”며 “이런 부분들이 야당 의원들께는 대권 출마 권유로 해석됐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및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핵무장에 관해선 우리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나라가 핵무장을 하더라도 미국의 핵우산이 꼭 우리 땅에 있어야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의 핵우산은 본토에서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미국은 잠수함, 이지스함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방안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자체가 본토애 있냐 없냐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핵은 핵으로 대응하는 핵 억지력 확보에 대해선 미국과 한국의 상호방위조약은 흐트럼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7 노트 리콜 결정에 대한 미국 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삼성의 리콜 결정에 대해 뉴스가 많이 나왔는데, 재미 동포들이 삼성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라며 “이번 리콜로 삼성은 약 12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있는 걸로 아는데 여론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대기업들이 제품 리콜 조치 등을 하곤 한다”며 “우리 기업도 그런 걸(리콜 조치)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