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악재ㆍ中 호재 겹친 철강주 어떡해?
2016-09-19 11:26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철강 관련 종목이 미국의 관세부과 악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이란 호재도 겹친 덕분에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악재로 인해 최근 철강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12일(현지시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일본, 네덜란드, 터키, 영국 등 7개국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부과에 찬성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한국업체에 대한 상계관세율은 포스코가 57.04%, 현대제철 등의 업체가 3.89%다. 반덤핑 관세율은 현대제철이 9.49%, 포스코 3.89%, 나머지 업체는 5.55%로 포스코의 반덤핑·상계관세는 총 60.93%다.
이는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가 부과된 7개국(한국, 호주, 브라질, 일본, 네덜란드, 터키, 영국)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관세율에 해당한다.
이같은 악재는 증시에도 바로 반영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12일부터 약세를 보였고, 이날 장중에는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도금강판 및 냉연강판 관세 부과 때와는 달리 열연강판의 수출 규모를 감안할 때 우리 철강업체들에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국내 내수 판매가 증가해 영향이 크진 않을 수도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오히려 전체 판매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월보다 2.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내 철강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가격상승과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 감소는 미곡의 관세 부과 악재를 상쇄할 재료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중국정부로 하여금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발표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고, 부동산 신규착공 증가율이 하락하는등 3분기 이후로는 수요에 기반한 철강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0월 국경절 연휴 전 가수요 기대감과 주요 제강사들의 10월 가격 인상 발표로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중앙 및 지방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계획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중국 철강가격이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