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세계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13대 수출품목*에서 주요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13대 품목의 우리나라 세계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여 주력품목의 경쟁력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정한 13대 수출 주력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류 △가전 △컴퓨터 등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에서 13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7.4%로 2011년 45.0%에 비해 상승하면서 세계무역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13대 품목의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중국은 전 품목에서 점유율이 상승했으며 일본은 전 품목에서 점유율 하락을 기록했다. 국가별 13대 품목 세계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2001년 4.0%에서 2014년 5.5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5.33%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2001년 4.87%에서 2011년 15.20%를 기록한 이후 △16.15%(2012년) △16.87%(2013년) △17.34%(2014년) △18.28%(2015년) 순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일반기계, 컴퓨터에서 점유율 상승을 제외하면 나머지 품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 선박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고,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가전 등은 소폭 하락했다.

한편 우리나라 13대 품목 내에서는 수출품목 구성이 다변화되고 우리 수출구조와 세계무역구조 간의 유사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가전, 석유제품, 섬유류 등을 중심으로 13대 수출품목의 무역집중도가 하락했으며, 13대 품목 내에서도 수요자 니즈변화 및 기술발전 등에 따라 특정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고부가가치 제품중심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주력품목의 수출 감소가 상당부분 경쟁력 약화와 수요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요증가에 따라 주력품목 수출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력 제조업 내에서 새로운 수출상품을 발굴하고 현재의 주력산업과 제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의 스마트(Smart)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시너지(Synergy), 소비재 수출 확대, GVC 활용, 혁신과 구조개혁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